본문 바로가기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강철군화3

SPC(파리바게뜨) 불매운동, 혹은 ‘윤리적 소비’ SPC그룹 계열 빵 제조공장 20대 여성 노동자 끼임 사망 사고 지난 15일 새벽에 경기 평택에 있는 에스피씨(SPC)그룹 계열 빵 제조공장인 에스피엘(SPL) 평택공장에서 20대 여성 노동자가 샌드위치 소스 배합 기계에 끼어 목숨을 잃었다. 숨진 노동자는 입사한 지 2년 6개월밖에 되지 않았으며, 평소 가족을 부양해온 ‘착한 딸’이었다고 알려졌다. SPC그룹 빵 공장의 20대 노동자 끼임 사망 사고 사고와 함께 노동자가 숨진 당일 밤부터 회사에서 공장을 재가동하는 등 부실한 대처 등이 알려지면서 사회관계망(SNS)을 중심으로 에스피씨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5월 임종린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파리바게뜨 지회장의 단식투쟁 때에 이어 시민들의 두 번째 연대가 이루어진 것이.. 2022. 10. 29.
잭 런던, <강철군화>에 가려진 탁월한 단편들 [서평] 잭 런던 단편집 잭 런던 소설집 (한겨레출판, 2012)를 완독했다. 책의 속표지에는 ‘130125’라는 날짜 아래 내 서명이 있다. 금년 1월 25일에 구입했다는 표시니 결국 이 책은, 산 지 반년이 넘어서야 온전히 ‘주인의 책’이 된 셈이다. 요즘 내 책읽기의 모양새가 그렇다. 사놓고도 하염없이 묵히다가 끝내는 서가 한쪽에 처박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이다. 내가 잭 런던(Jack London, 1876~1916)을 만난 건 90년대 초반이다. 장편소설 (한울, 1990)[관련 글 : 강철 군화, 독점 자본주의의 미래]를 읽고 나는 이 작가에 잔뜩 매료되었다. 초등학교 시절에 다이제스트 판으로 읽은 (원제 야성의 부름)을 쓴 아동문학 작가가 독점 자본주의의 미래를 그처럼 흥미진진하고 극적으로 .. 2019. 9. 5.
<강철군화(The Iron Heel)>, 독점 자본주의의 미래 [서평] 잭 런던의 (한울, 1990) 잭 런던의 작품을 처음 만난 건 초등학교 때였다. 그가 쓴 여러 편의 알래스카를 무대로 한 동물소설 중의 하나였던 (1903)을 통해서였는데, 이 작품은 주인공 개가 알래스카로 팔려가 썰매를 끌게 되면서, 거기서 약육강식의 세계와 비정한 인간의 혹사를 겪게 되고, 주인이 죽은 뒤 자기 내부의 야성의 부르짖음에 따라 결국은 북극의 이리떼에게 돌아간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작가 따위를 의식하고 읽은 책은 아니었다. 아이들은 문학 작품이 개인의 생산물이라는 점을 잘 의식하지 못하니 말이다. 를 읽고 나서야 그 시절에 읽었던 얘기가 그의 작품이라는 걸 소급해 이해한 것이다. 사회과학 전문의 도서출판 ‘한울’에서 의 초판이 나온 게 1989년 7월인데, 내게 있는 책은 90년.. 2019. 8.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