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음하다1 새해 인사, ‘갈음’하나, ‘가름’하나? ‘대신하다’의 뜻은 ‘갈음하다’로 써야 한다 어떤 공공기관으로부터 전자우편 한 통을 받았다. 이 기관의 대표 명의로 보낸 신년 연하장이다. 예전처럼 종이 연하장을 보내지 않아도 되니 거기서 절약되는 예산도 만만치 않으리라는 생각을 하며 편지를 열었다. ‘가름’이 아니라 ‘갈음’이다 잔뜩 맵시를 낸 ‘謹賀新年(근하신년)’ 네 글자 아래 지난 1년간 활동을 회고하고 새해에도 ‘배전(倍前)의 편달’을 부탁한다는 대표의 인사말이 실렸다. 그런데 마지막 인사말이 조금 걸린다. 틀림없다. 맞춤법에 어긋난 표기다. “(……) 을미년 새해 인사를 가름합니다.” 예의 인사말의 본뜻은 “(이로써) 새해 인사를 대신한다”라고 하는 의미니 ‘갈음하다’로 써야 옳다. 그런데 여기에는 ‘가름하다’로 써 놓은 것이다. 나는 정작 .. 2020. 2.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