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수입의 감소1 은퇴 전후, 아내의 우울 남편의 퇴직과 아내의 우울 17일을 좀 거시기한 기분으로 보냈다는 이야기는 했다. 그런데 25일은 좀 심상하게 맞았다. 아내가 입원했다가 이틀 만에 퇴원하는 바람에 그걸 달리 곱씹을 여유가 없었던 것일까. 전날 밤 나는 연금공단으로부터 ‘3월 연금 지급 예정 내역 안내’라는 제목의 전자우편을 받았다. 당월 연금소득세와 연금주민세까지 공제하고 난 금액은 마치 현실감이 떨어진 숫자 같아서 내가 받을 돈 같아 보이지 않았다. 나는 아내에게 지나가듯 연금이 들어왔다고 얘기했는데 다행히도 아내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넘어갔다. 이제 아내도 이걸 현실로 받아들여야겠지, 하고 나는 우정 대범하게 생각하려 했다. 아내의 눈치를 예민하게 살피게 된 건 요즘 들어서다. 지난 설 연휴 때부터 앓기 시작한 독감 후유증으.. 2021. 3.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