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DIY2

남자는 가라, 엄마가 딸에게 물려주고픈 공구책 [서평] 필 데이비 외, 소유와 무관하게 집을 지니고 살아가는 일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금방 지은 새집도 가끔 이런저런 말썽이 생기는데, 오래된 집을 말해 무엇하겠는가. 나이 들면서 사람이 이래저래 부실해지듯 집과 가재도구도 시간이 지나면서 낡고 해지기 마련인 것이다. 말썽 나는 족족 그걸 해결하기 위해 전문 기술자를 부르는 일도 만만치 않다. 그러니 부득이 사람들은 공구를 하나씩 마련하고, 그걸로 문제 해결에 직접 나설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경험 없는 얼치기 생활인이 그걸 해결하는 건 쉽지 않다. 생활이 ‘공구’를 가르치는 스승이다 목마른 이가 샘 판다고 어설프게 공구를 찾아 들긴 했지만, 정작 그걸 운용하는 게 적지 않은 노하우가 필요한 일이라는 걸 깨닫는 데는 그리 많은 .. 2021. 2. 21.
‘장비병’ 단계를 지나니 ‘DIY’ 신세계가 열렸다 나의 손방 목공, DIY(Do It Yourself) 생활 5년도 전의 일이다. 집의 변기가 막혔다. 난생 처음 겪게 된 상황, 욕실의 고무 압착기로 용을 써 봤지만 허사, 부득이 ‘설비’ 가게에 도움을 청했다. 달려온 설비 기사는 기다란 모양의 ‘관통기’라는 기구를 변기 속에 넣어 몇 차례 움직이더니 이내 상황을 해결해 버렸다. 작업을 지켜보고 있던 가족은 탄성을 질렀지만, 기실 표정들은 ‘애걔걔’에 가까웠다. 그는 나에게 기본 출장비로 3만 원을 요구했다. 너무 간단히 막힌 걸 뚫어버리는 것도 그랬고, 수리비도 믿어지지 않아 허탈했는데, 그는 안 해도 될 말로 부아를 지르고 집을 떠났다. 미끄러운 눈길에 왔으니 위험수당도 줘야 하지만, 안 받을게요라고. 허탈해진 까닭은 짐작할 만하지 않은가. 공임이든.. 2018. 1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