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l Ferris Miller1 나무와 숲은 결코 ‘거저’가 아니다 우중 여행, ‘천리포수목원’을 다녀와서 지난 7월 16일부터 1박 2일 동안 나는 충남 서산과 태안 일원을 돌고 있었다. 여름방학에 들면서 동료들과 함께한 여행길이었다. 공주를 지나면서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우리가 만리포를 떠날 때까지 쉬지 않고 내렸다. 우리는 폭우 속에서 예산 수덕사와 해미읍성을 둘러보았고 잠깐 비가 그친 틈을 타 서산 마애 삼존불을 답사했다. 가야산 중턱에서 만나게 된 예의 ‘백제의 미소’는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있다. 삼존불의 아름다운 미소는 마음에 새겨 두기로 한다. 서툰 몇 줄의 글로 그것을 표현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을뿐더러 어리석은 일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만리포 인근의 펜션에서 하룻밤을 묵고 이튿날 우리는 태안군 소원면 의향리의 천리포수목원을 찾았다. 나는 여느 사람들과.. 2020. 7.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