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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4대강 사업2

사라진 모래톱, 낙동강 제1경 상주 경천대(擎天臺) 낙동강 제1경, 모순형용의 ‘녹색성장’, 그 민낯 지난 주말 상주 경천대에 다녀왔다. 토요일 아침, 뭔가 허전해서 어디라도 다녀올까 했더니 아내가 군말 없이 따라나서 준 것이다. 경천대로 떠난 것은 얼마 전 거기 나들이를 다녀온 동료들의 얘기를 듣고서였다. 내가 경천대를 처음 찾은 것은 1990년께였고 마지막으로 거길 다녀온 것은 1995년이었다. 거기서 베풀어진 백일장에 학교 아이들을 데리고 간 것이다. 5월 말이었던 듯한데, 오르는 산길에 무르익고 있었던 밤꽃 향기가 아련하게 떠오른다. 20년 만에 찾은 경천대 경천대와 이어진 무슨 옛 기억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굳이 경천대로 떠난 것은 4대강 사업 뒤에 경천대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낙동강 줄기에서 벌어진 이 사업 이후 내가.. 2019. 6. 23.
‘샛강’, 사라지거나 바뀌거나 샛강, 마음속을 흐르는 강 ‘샛강’은 “큰 강의 줄기에서 한 줄기가 갈려 나가 중간에 섬을 이루고, 하류에 가서는 다시 본래의 큰 강에 합쳐지는 강.”(표준국어대사전)이다. 큰 강이 흐르는 지역에는 샛강이 있기 쉽다. 인터넷에 ‘샛강’을 치면 뜨는 것은 ‘여의도 샛강’이다. 샛강, 잔뼈가 굵은 추억의 강 ‘샛강’은 소설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1970년대에 소설가 이정환은 ‘창작과 비평’에 장편소설 을 연재했다. 서울 서북쪽 샛강 가에 사는 변두리 서민들의 고달픈 삶을 다룬 작품인데, 작품을 띄엄띄엄 읽었던 같긴 한데 내용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내 기억 속의 샛강은 내가 자란 고향 앞을 흐르던 낙동강의 샛강이다. 칠곡군 약목면 앞을 흐르는 꽤 깊고 유속도 빠른 낙동강 본류 이쪽으로는 드넓은 백사장이 .. 2019. 6.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