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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2장 1박2

일흔 앞둔 은퇴자들, 복사꽃밭에서 ‘낮술’을 하다 연분홍 복사꽃 앞에 비친 우리들 쓸쓸한 노년의 초상 *PC에서는 이미지를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 이미지로 볼 수 있음. 오랜만에 ‘동영부인(同令夫人)’한 ‘2장(張) 1박(朴)’이 모였다. 10년도 전에 의성 탑리로 귀촌한 장(張)의 복숭아과수원에서다. 3월 초에 모였을 때, 복사꽃 필 때 ‘도화 아래 일배’ 하자고 한 약속에 따라서다. 그러고 보니 우리가 함께한 세월이 내년이면 35년에 이른다. 1989년 전교조 원년 조합원, ‘3장 1박’ 1988년에 우리는 동료 교사로 처음 만나 그해 11월 지역 교사들과 함께 지역 교사협의회를 조직했다. 교협은 이듬해인 1989년 5월에 결성한 교원노동조합으로 전환했고 당시 노태우 정부는 노조 탈퇴를 거부한 교사 1600여 명을 교단에서 쫓아냈다... 2022. 4. 14.
얼음 낚시, 혹은 파한(破閑)의 시간 얼음 낚시 구경 누차 밝혔듯 나는 ‘재미없는 사람’이다. 마땅한 취미도 기호도 갖지 못한, 이른바 ‘잡기’에는 아예 손방이다. 당연히 ‘낚시’도 모른다. 선친께서는 물론, 돌아가신 형님도 낚시광이라 할 만한 분이었고, 중형도 그 방면으로는 빠지지 않는 사람인데도 그렇다. 벗들 가운데도 낚시를 즐기는 이들도 적지 않은 편이다. 자연 그들의 낚시 길에 어쩌다 동참할 기회도 있긴 했는데 결과는 ‘역시’였다. 나는 입질조차 없는 수면에다 낚싯대를 드리우고 한나절을 꼬박 지새우는 그들의 인내와 기다림에 경의를 표하는 편이다. 대신 30분을 견디지 못하고 주리를 틀고 마는 자신은 낚시와는 털끝만 한 인연도 없는 게 확실하다고 여긴다. 낚시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다. 인간이 최초로 사용한 도구 중 하나가 .. 2019. 12.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