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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1주기2

고 김관홍 잠수사의 ‘진실’과 산 자의 ‘부끄러움’ ‘구해내지 못한 아이들’ 곁으로 떠난 민간 잠수사 김관홍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의 죽음에도 우리는 슬픔을 느낀다. 그것은 그 죽음을 아파하게 될 유족에 대한 연민에서 비롯하기도 하지만 때로 망자의 삶이 환기해 주는 어떤 ‘삶의 진실’ 때문이기도 하다. 인간은 때로 다른 이의 죽음을 통해 자신이 선 자리와 ‘살아남은 자’의 부끄러움을 확인하기도 하는 것이다. 세월호 참사 당시 실종자 수색에 참여했던 민간잠수사 김관홍(1973~2016)이 그런 사람이다. 그는 2016년 6월 17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용두동의 한 비닐하우스 안에서, 아내와 세 아이를 남겨두고 마흔셋 짧은 생애를 마감했다. 김관홍의 ‘진실’과 산 자의 부끄러움 김관홍은 세월호 참사 발생 7일 만에 수중 선체 수색 작업에 합류해 실종.. 2020. 6. 16.
11주기, 작가 박경리를 다시 생각한다 작가 박경리 선생의 부음에 부쳐 5월 5일은 작가 박경리 선생의 11주기다. 선생은 강원도 원주에서 살다가 2008년 5월 5일, 8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나는 마음으로 꽃 한 송이 바치며 선생을 배웅했다. 일찍이 고교 시절에 에 입문한 뒤, 대여섯 번쯤 이 위대한 소설을 읽었다. 11주기를 맞아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박경리문학관에서는 추모문학제가 열린다고 한다. 하동의 박경리문학관은 2017년 평사리문학관을 개축하고 박경리문학관으로 이름을 바꿔 개관한 곳이다. 나는 2007년에 「토지」의 주 무대를 재현한 이곳 평사리를 찾았었다.[관련 기사 : 평사리, 그 허구와 현실의 경계에 서다] 박경리 선생을 기리는 시설은 하동 말고도 타계할 때까지 살았던 강원도 원주와 그의 묘소가 있는 경남 통영에.. 2019. 5.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