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원1 여든셋 기초수급권자 할머니의 일백만 원 사회 안전망조차 개인의 선의에서 비롯한 베풂에 기대어야 하는 부끄러운 세 바야흐로 ‘연말정산’ 시기다. 행정실로부터 월말께까지 연말정산을 마쳐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받았고, 우편과 메일 등으로 연말정산용 영수증이 드문드문 들어오기 시작했다. 정산이 끝나면 지난 한 해 동안의 ‘물질적 삶’의 모습이 고스란히 한 장의 원천징수영수증에 담길 것이다. 그것은 수치로 계량화된 내 삶의 일부일 것이었다. 정산이라고 해 봐야 별 건 없다. 인적 공제는 기본공제 외에는 해당 사항이 없다. 아이들은 피부양자에서 빠진 지 오래되었고, 경로우대 공제도 장애인 공제도 해당하지 않는다. 의료비는 공제금액에 미치지 못하고 교육비도 빠지니 결국 보험료와 신용카드 사용액, 기부금 난이나 칸을 메울 정도에 불과하다. 아름다운재단을 비롯하.. 2021. 1.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