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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진실4

‘세월호’ 비극 10년, 진실을 외면한 야만의 시간 세월호참사 10주기를 맞으며세월호참사(2014.4.16.)가 10주기를 맞는다. 박근혜 정부 때 일어난 이 참사는 문재인 정부와 현 윤석열 정부까지 세 행정부를 거쳐 왔지만, 여전히 ‘진상 규명과 국가책임 인정·사과, 추가 조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4·16연대는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가 2022년 활동을 종료하면서 세월호참사와 관련해 정부에 12가지를 권고했지만, 이 가운데 ‘대체로 이행되고 있다’고 평가할 만한 권고는 고작 1개뿐이었다고 밝혔다. [4·16연대 사참위 주요 권고 이행 평가 발표 바로가기] 에서 제작하던 ‘세월호 10주기 다큐멘터리’는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4월에는 방영할 수 없다”며 최종적으로 제작 중단 결정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다큐는 40%가량 촬영을.. 2024. 4. 16.
광고 두 개 교육운동 단체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의 ‘패러디 광고’ 대형 입시교육 업체가 지하철 따위에 내건 광고가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그 광고의 핵심은 ‘친구(우정)가 공부를 대신해 주지 않는다’다. ‘성적을 위해 친구를 버리라고 부추긴다’라는 지적을 받은 건 당연하다. 이에 교육운동 단체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이 이 광고를 비튼 ‘패러디 광고’를 만들었다. 문제 광고의 원문에서 ‘우정’을 ‘성적’이나 ‘공부’로, ‘친구’를 ‘학원가’로, ‘친구’를 ‘어른’ 따위로 바꾼 것이다. ‘아브라카타브라 기적은 반드시 일어나’라는 주문 아래 업체의 광고는 ‘합격 불변의 법칙’을 강조하지만, 패러디는 ‘나는 너의 우정을 믿어’다. 정작 당사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구구절절 옳고 시원하기론 패러디 광고가 그만.. 2021. 3. 3.
문제아는 발길질과 따귀로...내가 왜 이러지? ‘체벌의 진실’ 가르쳐 준 ‘열등반’ 50명 아직 정년은 한참 남았다. 그러나 조만간 교직을 떠나는 게 옳다는 생각을 굳히면서 서른 해 가까이 머문 ‘교사의 자리’를 무심히 돌아볼 때가 더러 있다. 떠난다 해도 퇴임식도 퇴임사도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자신에게 건네는 ‘퇴임의 변’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한다. 그게 내 존재와 삶의 확인일 터이므로. 아이들, 사랑, 삶, 인간, 성장, 존엄성 따위의 단어로 조합된 몇 개의 글귀가 떠올랐지만, 고개를 젓는다. 내게 정말 필요한 것은 참회록이 아닌가 싶어서다. 시인 윤동주는 ‘만 이십사 년 일 개월’의 삶에도 참회록이 필요하다고 했으니 교단에서의 내 삶에는 그보다 더 길고 무거운 참회의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교직에 오래 있을수록 죄가 많다’던 .. 2019. 2. 20.
그 어머니의……, 영화 <그을린 사랑> 드니 빌뇌브 감독의 영화 (원제 Incendies)(2010) 어제 오후에 영화 (원제 Incendies)을 보았다. ‘예술영화 대박 낸 힘’이라는 기사를 보고 ‘아니, 그럼’하고 찾아보니 영화는 지역의 예술영화 전용관 ‘중앙시네마’에서 일주일 전부터 상영하고 있었다. 방학의 마지막 날이었다. 쉬고 있던 아내를 채근하여 우리는 서둘러 영화관으로 갔다. 144석 극장에서 다섯 명이 본 예술영화 기사는 이 130분짜리 영화가 17일 오전까지 관객 4만8천여 명을 모았다고 전한다. 예술영화의 흥행기준이라는 ‘1만 관객’을 벌써 4배나 넘긴 것이다. 독립·예술영화 중심 상영관에서만 틀던 CGV가 관객의 반응이 좋자 일반 상영관 4개(서울 목동, 일산, 대전, 대구)를 더 확보하는 이례적 결정을 한 것은 결국 이.. 2018. 1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