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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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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되세요’, 진보 진영의 동참(?) 이제 ‘한가위 되세요’는 쓰지 않는 데가 없다 다시 그걸 주제로 글을 쓰려니 정수리가 따갑다. 하나 마나 한 소리를 다시 하는 기분은 정말 ‘아니다’. 글쎄, 누가 공식 감시자 구실을 맡겨준 것도 아닌데 또 그걸 일일이 살펴보는 게 거시기해서 올 한가윗날은 무심히 보냈다. 그예 까지… 그런데 한가위 다음 날 아침 에 들렀다가 좀 아연했다. 제호 아래 ‘풍성하고 즐거운 한가위 되세요.’가 선명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에 이어 그예 도 이 ‘한가위 되세요’의 시대적 물결(?)에 동참하게 된 것이다. 우리 말글에 대한 애정과 실천이 남다른 데가 있었던 였던 만큼 이런 변화는 좀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도 결국 이 ‘택도 없는’ 인사말을 현실 언어로 받아들이겠다고 작정한 것일까. 하긴 도 기사 중간에 ‘핫(hot).. 2020. 9. 28.
공개 글꼴과 ‘한글’, 그리고 ‘탁상출판’ 공개글꼴과 ‘한글’을 이용한 탁상출판 대대 행정서기병으로 현역 복무 중이었던 나는 1970년대 후반의 마지막 2년여를 중고 레밍턴 타자기를 쓰며 보냈다. 그러나 복사기가 보급되기 이전이어서 늘 먹지를 썼고 주번 명령 문서를 흔히 ‘가리방’이라 불리던 등사기로 밀어야 했다. 철필로 써서 만든 등사원지를 등사기 판에 붙이고 잉크를 골고루 묻힌 롤러를 밀어서 한 장 한 장 수동으로 인쇄를 하던 시절도 이미 까마득한 옛이야기가 되었다. 타자기가 나오면서 손이 해방되었고, 곧 복사기와 컴퓨터가 나오면서 이른바 ‘인쇄 혁명’이라 부를 만한 ‘혁신’이 이루어진 까닭이다. 1980년에 전역해 대학으로 돌아온 나는 그해 연말께 국산 타자기를 사서 이 혁신의 대열에 동참했다. 나는 수동 타자기에 이어 일제 전자 타자기를 .. 2019. 10.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