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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장미9

5월, ‘장미와 찔레의 계절’(2) [사진] 장미와 찔레 *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 공교롭게도 “5월, ‘장미와 찔레의 계절’”을 쓰고 나서 아름다운 장미꽃을 더 많이 만났다. 풍경과 어울리는 찔레도 마찬가지다. 더하고 빼는데 망설임이 적잖았지만, 사진 여러 장으로만 ‘장미와 찔레의 계절’을 넉넉하게 기리고자 한다. 2023. 5. 14. 낮달 2023. 5. 14.
5월, ‘장미와 찔레의 계절’ 장미와 찔레, 5월을 나눠 피다 *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 5월은 장미의 계절이다. 도시 곳곳에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장미꽃의 행렬은 장관이어서 장미가 온전히 ‘5월의 꽃’으로 등극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그러나 그 내로라하는 원색의 장미 물결 사이로 내 산책로 주변에 찔레꽃도 만발하고 있다. 한때 나는 오월을 장미 대신 ‘찔레의 계절’이라고 명명하기도 했다. [관련 글 : 장미보다, 다시 찔레꽃] 매일 같이 동네 뒷산인 북봉산을 오르내리던 때다. 산어귀에 핀 몇 그루의 찔레에 꽂혀서 나는 ‘장미보다, 다시 찔레꽃’이란 글을 쓰기도 했다. 찔레도 장미와 같은 낙엽관목이라도 신분으로 치면 둘 사이는 무척 멀다. 장미는 세계의 여러 장미를 원종(原種)으.. 2023. 5. 12.
2022년 11월, 만추의 장미 *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 11월, 곧 겨울인데도 아침 산책길 곳곳에서 장미를 만난다. 집에서 출발하여 한 200m쯤 가면 공립중학교 울타리에서 장미를 만난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 초등학교 울타리에서도 수줍게 바깥을 내다보는 장미를 만난다. 얼마 전부터 길을 바꾸어 가다가 만난 가정집 정원의 장미도 여전히 싱싱하게 살아 있었다. 가장 널리 알려진 꽃, 장미가 흔해졌다 내가 처음 장미를 만난 건 언제였을까. 초등학교 화단에 장미가 있었던가 돌이켜보지만, 전혀 떠오르는 기억이 없다. 아마, 대도시로 공부하러 간 중학교 때 처음 장미를 구경했을 것이다. 학교에 장미가 피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가정집 담 밖으로 고개를 내민 장미를 만났던 기억은.. 2022. 11. 14.
[2021 텃밭 농사 ②] 거름 주고, 곁순 따주고…, 밭주인의 몫 1. 거름주기(5월 13일) 5월 13일에 밭에 거름을 주었으니, 모종한 지 꼭 보름 만이다. 시비(施肥)는 전적으로 아내가 판단하고 시행한다. 아내는 틈만 나면, 농사짓기 유튜브를 열심히 읽는데, 그게 농사짓는 데 얼마간은 도움이 된다고 보는 모양이다. 내가 건성으로 아내의 말을 듣고 마는 것은 그게 유튜버마다 조금씩 처방을 달리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농사 일정을 따르는 거야 대동소이하지만, 병충해 방제나 작물 재배법은 저마다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조금씩 처방이 달랐다. 고추 하나만 해도 얼마나 많은 종류의 병충해가 있는가, 진딧물과 총채벌레부터 시작하여 무름병, 탄저 등등 병충해는 수도 없는데, 이걸 잡는 비방은 저마다 다른 것이다. 글쎄, 잘은 몰라도 농사 유튜버 가운데 전문 농사꾼이 얼마나 될.. 2021. 6. 30.
신경림 ‘장미에게’ 몇 해 전부터 내가 살고 있는 도시에는 유난히 장미가 흔하다. 가정집 담 너머로 가지를 뻗은 것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아파트 화단이나 담장, 길가 가드펜스 등에도 붉은 장미가 흐드러졌다. 늘 그렇듯 기억은 혼란스럽다. 예전부터 있던 걸 이제야 발견한 건지, 근년에 시에서 의도적으로 심은 것인지가 애매하다는 말이다. 어쨌든 출퇴근길에 풍성하게 핀 장미꽃을 즐길 수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그러나 화무십일홍, 이내 장미는 진다. 꽃 진 자리가 정갈한 꽃이 어디 있겠나만 장미의 뒤끝도 그리 깔끔하지 않다. 학교 교사 뒤편의 축대에 핀 장미도 시나브로 지고 있는 참이어서 앙상한 꽃받침만 남았다. 다섯 잎으로 된 꽃받침은 이름 그대로 꽃을 받쳐주고, 꽃술을 보호한다고 한다. 꽃보다 크기가 훨씬 작아서 꽃이 피어 .. 2021. 6. 29.
장미, 장미, 장미 올해가 유난히 장미가 더 많이 피었다는 통계가 있을 리 없다. 곳곳에서 찔레꽃 구경이 어지럽던 어느 날부터 만개한 장미가 시야를 어지럽힌다. 걸어서 출근하는 길목마다 빨갛게 장미가 불타고 있었다. 피처럼 붉던 그 꽃잎들은 이제 바야흐로 시들기 시작한 듯하다. 어느 해에는 유난히 접시꽃이 흐드러지게 피었고, 어느 해인가는 찔레꽃이 지천이었다. 유난히 그 해에만 그 꽃을 더 많이 심었을 리는 없다. 다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내가 유난스러운 것뿐이다. 어느 해는 접시꽃이, 어느 해는 찔레꽃이 유난스레 눈에 들어와 박혔을 뿐이다. 사진기를 들고 출근길 곳곳에 흐드러진 장미를 찍었다. 가정집 담 밖으로 늘어진 놈, 대문간 위를 빨갛게 물들인 놈, 찻길 옆의 언덕을 뒤덮은 놈, 언덕바지 축대에 늘어져 붉은 신호등과 .. 2021. 6. 11.
[경축] 노동절(메이데이) 126돌 2016년 126돌 노동절, 일백스물여섯 돌 노동절을 맞는다. 노동자들의 희생과 결의로 이룬 날에 장미 한 송이 바친다. 김남주 시인의 시 ‘물 따라 나도 가면서’를 따라 읽으며. * 메이데이 관련 글 118돌, 노동절(메이데이)을 맞으며 ‘메이데이’ 120돌, 그리고 2010 한국 [오늘] 첫 메이데이(May Day),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2016. 4. 30. 낮달 2020. 4. 28.
다시, 겨울에서 봄으로 긴 겨울 지나고 싹트는 봄의 조짐들 겨울에서 봄으로 지난겨울은 춥고 길었다. 겨울에 혹독한 추위라고 할 만한 날이 거의 없는 우리 고장에도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가는 일이 거듭되었으니 말이다. 산과 면한 뒤 베란다에 결로(結露)가 이어지더니 그예 여러 차례 얼기도 했고 보일러 배관이 얼어붙는 사태(!)도 있었다. 엔간한 추위면 꾸준히 산에 올랐던 지지난 겨울과 달리 지난겨울에는 산과 꽤 멀어졌다. 급한 오르막과 내리막을 다니는 게 무릎과 넓적다리관절에 주는 부담 때문이기도 했지만, 산행이 뜸해져 버린 것은 결국 추위 때문이었다. 평탄한 길 위주의 새 등산로를 찾아내고도 여전히 길을 나서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러고 보면 길과 추위 때문이라고 변명하는 것도 그리 솔직한 태도는 아닐지도 모르겠다. 사실은 부.. 2020. 3. 17.
장미와 찔레, 그리고 이연실의 노래들 화려 ·열정의 장미와 소박한 야생화 찔레 5월은 흔히들 ‘장미의 계절’이라고 한다. 그러나 내겐 5월이 ‘찔레의 시절’로 더 정겹게 다가오는 때다. 장미가 주택가 담장 위와 길가의 펜스에 화려한 자태를 드러낸 건 5월로 들면서다. 그러나 숲길을 다니면서 눈여겨보아 두었던 찔레가 벙글기 시작한 것은 지난주부터인 듯하다. 도시의 5월은 ‘장미가 대세’ 장미는 도시 곳곳에서 이미 대세다. 그 선명하고 도발적인 빛깔이 사람들의 시선을 붙들기 때문일까. 주택가 골목에도 아파트나 공공건물의 울타리에도 장미는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흰 페인트를 칠한 울타리 사이로 빨간 장미는 그 빛깔만으로 튀어 보인다. 그러나 도시의 거리에서 찔레를 보기는 쉽지 않다. 찔레가 양지바른 산기슭, 골짜기, 냇가 등지에서 피어나는 꽃이어.. 2019. 9.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