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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베트남전쟁6

[오늘] 미라이 마을에 대한 미군의 보복, ‘학살과 초토화’ [역사 공부 ‘오늘’] 1968년 3월 16일 – 미군, 베트남 미라이에서 민간인 대량 학살 전쟁은 병사들이 수행하지만, 민간인들이 희생을 피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한 사실이 민간인의 희생을 정당화하거나 가해 사실을 면책해 주는 것은 물론 아니다. 전쟁 중 민간인 희생으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병사들이 자행하는 민간인 학살이다. 특히 베트남전쟁에서는 군인들의 민간인 학살 사건이 적지 않았다. 그중 가장 잘 알려진 사건이 1968년 3월 16일 남베트남 미라이에서 미군이 저지른 민간인 대량 학살이다. 이 사건에서 347명에서 504명으로 추정되는 희생자는 모두 비무장 민간인이었으며 상당수는 여성과 아동이었다. 희생자 가운데 성폭력이나 고문을 당한 이도 있었고, 시체 중 일부는 절단된 채 발견되었다. 이 .. 2024. 3. 16.
[오늘] 1971년 12월 9일, 베트남으로부터의 귀환 베트남 파병 ‘청룡부대’ 1진 귀환 어젯밤 뉴스룸의 ‘내일’을 보고 오늘(12월 9일)이 1971년 베트남에 파병되었던 ‘청룡부대’ 1진이 귀환한 날이었다는 걸 알았다. 뉴스 시간마다 다음날의 간략한 역사를 전하는 ‘내일’은 의 ‘지식채널 이(e)’와 같은 형식을 취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내일’이 소개한 베트남 파병의 모든 것 어젯밤 방송된 ‘내일’은 1분 39초 동안 베트남 파병의 시작과 끝, 그 얼개를 간략하게 보여주었다. ‘개선’이라 불리던 청룡부대 1진의 ‘부산항 입항’ 순간을 소개하며 시작된 이 꼭지는 ‘돌아오지 못하는 사람들’(베트남전에서 전사하거나 순직한 5,099명과 ‘그 땅에서 죽은 모든 넋들…)을 환기하면서 끝난다. 짧지만 ‘내일’은 베트남전 파병과 관련된 요긴한 배경지식들을 제공한.. 2023. 12. 9.
[오늘] 베트남 인민의 ‘호 아저씨’ 돌아가다 [역사 공부 ‘오늘’] 1969년 9월 2일, 베트남 지도자 호찌민 서거 1969년 오늘(9월 2일), 9시 47분께 베트남 민족운동의 지도자 호찌민(胡志明, 1890~1969)은 갑작스러운 심장 발작으로 쓰러졌고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그날은 그가 베트남민주공화국 정부 주석으로 선출되고, 베트남의 독립을 선언(1945. 9. 2.)한 지 정확히 24년 만이었다. 향년 79세. 당시 미군과 협상을 시작하면서 베트남전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었다. 지난 40여 년간 아시아의 반식민지운동을 이끌었던 가장 영향력 있는 20세기 공산주의 지도자 호찌민은 매우 간명하고 소박한 유언을 남겼다. “장례식에 인민의 돈과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 그것은 장례식에 인민의 돈과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자신의 시신을 화장하고.. 2023. 9. 2.
[오늘] 통킹만 사건의 발발과 베트남전쟁의 확대 [역사 공부 ‘오늘’] 1964년 8월 2일, 통킹만에서 미 구축함이 공격받았다? 1964년 8월 2일은 일요일이었다. 이날, 미국 언론들은 베트남 통킹(Tonkin)만 해상에서 정찰 중이던 미국의 구축함 매덕스(USS Maddox)가 북베트남의 어뢰정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미군 구축함이 공격받았다? 미 해군은 매덕스와 함께 작전하고 있던 동급의 구축함 USS 터너 조이(Turner Joy)가 반격을 가해 북베트남 함정 1척을 격침하고 2척을 파손시켰다. 북베트남군에서는 10여 명의 사상자도 나왔다. 그러나 선제공격을 당했다는 미군은 한 명의 부상자도 없었다. 이틀 뒤인 8월 4일, 미국의 존슨(Lyndon B. Johnson) 행정부는 매덕스와 터너 조이 구축함이 또 한 차례 공격을 받았다.. 2023. 8. 2.
[근조] 리영희 선생님의 부음에 부쳐 1929 ~ 2010. 12. 5. 리영희 선생께서 돌아가셨다. 며칠 전 정운현 선생의 블로그에서 문병 소식을 들으면서 병환이 매우 위중하다는 것을 알았는데 불과 며칠 새에 결국 세상을 버리신 것이다. 아침에 조반을 짓던 아내로부터 나는 선생의 부음을 들었다. “이영희 선생이 돌아가셨대.” “그래, 위중하시다더니 그만…….” 아침밥을 먹고 나서 인터넷에 들어갔더니 여기저기서 선생의 부음 관련 기사가 떠 있다. 많은 기사에서 선생을 ‘사상의 은사’라고 보도했던 프랑스 일간지 의 평가를 전하고 있다. 외국 언론의 평가지만 그것은 더하거나 뺄 필요가 없는, 선생의 삶과 사상이 이 나라의 젊은이들에게 끼친 가르침에 걸맞은 표현이다. 나는 선생을 존경하고 선생의 저작을 통해서 눈과 생각이 트이기는 했지만, 그를 .. 2020. 12. 5.
박인희, 혹은 사이먼과 가펑클의 ‘스카버러’ 박인희가 번안해 부른 사이먼과 가펑클의 ‘스카버러의 시장(Scarborough Fair)’(1966) 번안곡의 제목이나 노랫말은 원곡과 꽤 동떨어진 경우가 있는 듯하다. 기본적으로 정서가 다르고 사물에 대한 표현이나 서사가 다르니 그럴 수밖에 없을지 모른다. 그러다 보니 번안곡으로 알게 된 노래는 원곡의 내용이나 표현과 무관한 것일 때도 적지 않다. 70년대를 전후하여 꽤 높은 인기를 누렸던 트윈폴리오의 노래 ‘웨딩 케이크(Wedding Cake)’나 조영남이 번안해 부른 노래 ‘프라우드 메리(Proud Mary)’ 같은 노래가 그 좋은 예다. 코니 프랜시스가 부른 원곡 ‘웨딩 케이크’에는 ‘사랑의 상실’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10년차 주부가 ‘결혼과 결혼 후의 삶’을 담담히 고백하고 있을 뿐이.. 2019. 9.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