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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문재인5

가난도 가난 나름, ‘가난’을 다시 생각한다 ‘장식’, 혹은 ‘성공의 배경’으로의 ‘가난’ “가난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다만 불편할 뿐이다.” 60년대를 전후해서 ‘인구에 회자’한 얘기다. 다분히 비장한 기운마저 감도는 이 말이 마치 경구처럼 쓰일 수 있었던 건 전적으로 6·70년대라는 시대의 미덕이었다. 그것이 미덕이 될 수 있었던 것도 ‘극복될 수 있는 가난’, 곧 ‘개천에서 용 나’는 시대에 힘입은 것이다. 가난은 다만 ‘불편한 것’? 깡촌의 무지렁이 농민의 아들이 내로라하는 명문대를 나와 각종 ‘고시’에 ‘패스’하는 성공담은 그 시대의 꿈이고 전설이었다. 그 시대는 달리 말하자면 ‘입지전’ 주인공들의 전성시대였다. ‘검사와 여선생’ 따위의 신파가 연출될 수 있었던 것도 신분 상승의 신화가 가능했던 시대의 힘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산업화.. 2020. 10. 31.
‘판문점선언’과 구미의 이발소 풍경 ‘판문점선언’과 티케이 지역의 슬픈 ‘확증 편향’ 남북정상회담 뒤, 구미의 이발소 풍경 대체로 정치적 성향이 비슷한 사람이나 단체와 교유하다 보니 자신과 다른 정치적 견해를 날것 그대로 만나게 되는 경우가 드물 수밖에 없다. 주변에도 보수적인 사람들이야 적지 않지만, 이들은 굳이 견해가 다른 사람 앞에서 자기 의견을 드러내는 걸 꺼리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감 없이 지역 주민들의 정치적 견해를 들으려면 상대가 나를 모르는 곳으로 가야 한다. 사람들이 여론을 듣기 위해 시장을 찾거나 택시를 타고 기사의 이야기를 들으려 하는 까닭이 달리 있겠는가 말이다.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판문점선언이 발표될 무렵에 나는 시내의 한 시민단체 사무실에 있었다. 버스를 타고 오느라 듣지 못했던 선언.. 2020. 4. 29.
‘삼D 프린터’와 ‘스리디 업종’ 사이 ‘삼디(3D)와 스리디(three D)’ 관련 소극 한편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후보가 ‘3D 프린터’를 ‘삼디 프린터’로 읽은 뒤에 이런저런 설이 난무하고 있다. 민주당에서 탈당해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종인 후보는 ‘잠깐 실수로 잘못 읽었다고 하기엔 너무도 심각한 결함’이라며 ‘국정 책임자에게 무능은 죄악’이라고 공격했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전문가 사이에서 통용되는 단어가 있다. 누구나 ‘쓰리디 프린터’라고 읽는다”라고 밝혔다. 이에 당사자인 문재인 후보는 “우리가 무슨 홍길동이냐”며 “‘3’을 삼으로 읽지 못하고 ‘스리’라고 읽어야 하느냐”고 되받았다. 한글문화연대도 이에 대해 ‘공공 영역에서 외국어와 어려운 말을 남용하는 것은 병폐’라며 김종인, 안철수 후보를 싸잡아 비난했다. 3D 프린터 업.. 2020. 4. 5.
[오늘] ‘10·4 남북공동선언’, ‘6·15’를 이으며 ‘판문점선언’으로 [역사 공부 ‘오늘’] 2007년 10월 4일, 남북공동선언으로 6·15 실천방도를 밝히다 6·15공동선언은 통일의 원칙, 10.4선언은 그 실천강령 2007년 10월 4일 오후 1시,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에 공동 서명했다. 이 ‘10·4선언’은 김대중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에 이은 ‘제2차 남북정상선언’으로 불린다. 이 공동선언이 천명하고 있는 합의 사항은 크게 3가지 영역, 즉 ① 통일문제 논의를 위한 남북한 각 분야의 접촉면 확대와 6·15공동선언 이행을 통한 남북한 통일문제의 자주적 해결 ② 서해 평화수역 조성 등 한반도 군사적 긴장 완화와 북핵 문제 해결을 통한 항구적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③ 민족경제·문화.. 2019. 10. 3.
8년…노무현을 다시 배웅하면서 노무현 8주기, 그를 다시 배웅하면서 2017년 노무현 8주기를 맞아 쓴 글이다.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이 대통령의 자격으로 참석한 8주기 추도식을 텔레비전으로 지켜보면서 느꼈던 소회이기도 하다. 올 10주기 추도식은 또 어떤 모습일까를 상상하면서 이태 전에 쓴 글을 다시 읽는다. 8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났을 때, 나는 그의 죽음을 심상하게 받아들이려 했다. 그러나 스스로 선택한 죽음이어서가 아니라 그 죽음은 너무 무겁고 고통스러운 것이었다. 그것은 ‘운명’이라는 짧은 유서를 남겼던 그 자신뿐 아니라, 참담한 부음 앞에서 목 놓아 울었던 시민들의 가슴에 화인처럼 찍힌 뜨겁고 아픈 한과 슬픔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꿈과 희망’이고, ‘환멸’이고 ‘배신’이었다 그는 내가 표를 주어 당선된 첫 .. 2019. 5.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