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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근로2

노동 2제(題) - 불온한 시대, 불온한 언어 하나 : ‘노동(勞動)’과 ‘근로(勤勞)’ 사이 언어는 기본적으로 시대나 사회를 반영할 수밖에 없다. 그것은 한편으로는 당대의 세계 파악 방식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이 땅 곳곳에 팬 역사와 슬픔의 생채기만큼이나 우리 시대의 말은 숱한 앙금과 그늘로 얼룩져 있는 듯하다. 그 가장 오래되고 시방도 계속되는 원인은 이 땅을 동강 낸 이데올로기다. 정확히 말하면 그것은 공산주의, 이른바 빨갱이 앞에 중무장한 ‘맹목의 반공주의’다. 거의 반세기에 이르는 오랜 독재 정권을 끝내고 세 번째 민간 정부를 맞았지만 여전히 이 땅에는 ‘반공주의’의 망령이 배회하고 있다.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로 유명한 ‘government of the people, for the people, by the people’의 ‘peopl.. 2023. 5. 1.
‘인민’과 ‘국민’ 사이, 잃어버린 언어들 ‘인민’은 공산주의 전용 어휘인가 지난 11·14 민중총궐기 대회 이후, 완강한 시민사회 진영의 저항에 놀란 수구 세력들이 반격에 나선 가운데 가 노린 한 수(!)가 헛발질이라는 게 밝혀졌단다. 이는 같은 날 베풀어진 전국교사결의대회에서 변성호 전교조 위원장이 연설 중 ‘인민’이란 표현을 썼다면서 기사와 사설로 이념 공세를 편 결과에서다. [관련 기사] ‘빈민’을 ‘인민’으로 들은 의 헛발질 ‘인민’이란 표현을 쓴 적이 없다는 전교조의 강력한 항의에 결국 는 꼬리를 내렸다. 확인 결과 ‘빈민’을 ‘인민’으로 잘못 알아들었다고 사과하며 인터넷판에서 해당 기사와 사설을 삭제하는 등 망신살이 뻗친 것이다. 저간의 사정을 살펴보면 이는 뭔가 꼬투리를 잡아 이들에게 이념 공세를 펴야겠다는 의욕의 과잉이 초래한 일.. 2020. 6.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