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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공선옥3

고정희, 우리 모두에게 이미 ‘여백’이 된 고정희 유고시집 『모든 사라지는 것들은 뒤에 여백을 남긴다』 좋은 시인이나 작가를 제때 알아보지 못했을 때 느끼는 부채감은 꽤 무겁다. 그것은 성실한 독자의 의무를 회피해 버린 듯한 열패감을 환기해 주는 까닭이다. 제때 읽지 못했던 시인 작가로 떠오르는 이는 고정희 시인과 작가 공선옥이다. (오해 없기 바란다. 물론 내가 알지 못하는 훌륭한 시인·작가는 수없이 많을 터이다. 요컨대 내가 말하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일 뿐이다.) 공선옥은 내게 그를 너무 늦게 읽은 걸 뉘우치게 한 작가다. 2003년에 그의 소설집 『멋진 한세상』을 읽고 나서 나는 책 속표지에다 그렇게 썼다. 너무 늦었다……. 나는 삶을 바라보는 공선옥의 눈길과 태도에 전율했다. 나는 그이의 삶과 그가 그리는 삶이 어떤 모순도 없이 겹.. 2020. 6. 1.
참 스승 윤영규, ‘교육 민주화 선언’ 스물세 돌 윤영규 선생과 교육민주화 선언 오늘은 5월 10일, ‘교육 민주화 선언’ 스물세 돌을 맞는 날이다. 서울·부산·광주·춘천 등 4개 지역의 교사들이 YMCA 중등교육자협의회 주최로 열린 제1회 ‘교사의 날’ 집회에서 ‘교육 민주화 선언’을 발표한 1986년 5월 10일로부터 스물세 해가 지났다는 뜻이다. 교육민주화선언과 윤영규 선생 우리 집에 걸린 달력 중에 유일하게 전교조에서 낸 달력에만 이날이 기록되어 있다. 교회에서 발행한 달력엔 ‘어버이 주일’로, 인터넷 서점과 교과서·참고서를 펴내는 굴지의 출판회사에서 낸 탁상달력에도 오늘은 ‘기념’되고 있지 않다. 그게 2009년 현재, 교육 문제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 관심의 표지이며 동시에 지난 20여 년 동안 꾸준히 진행되어 온 교육운동의 현주소일지도 모르겠.. 2020. 5. 10.
소설과 삶 - 작가 ‘공선옥’ 읽기 소설가 공선옥, 삶과 세상을 바라보는 넉넉하고 거짓 없는 시선 작가 공선옥에 관한 글을 한 편 쓰겠다고 결심한 지도 꽤 오래되었다. 아마 소설집 2020. 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