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자1 문제아는 발길질과 따귀로...내가 왜 이러지? ‘체벌의 진실’ 가르쳐 준 ‘열등반’ 50명 아직 정년은 한참 남았다. 그러나 조만간 교직을 떠나는 게 옳다는 생각을 굳히면서 서른 해 가까이 머문 ‘교사의 자리’를 무심히 돌아볼 때가 더러 있다. 떠난다 해도 퇴임식도 퇴임사도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자신에게 건네는 ‘퇴임의 변’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한다. 그게 내 존재와 삶의 확인일 터이므로. 아이들, 사랑, 삶, 인간, 성장, 존엄성 따위의 단어로 조합된 몇 개의 글귀가 떠올랐지만, 고개를 젓는다. 내게 정말 필요한 것은 참회록이 아닌가 싶어서다. 시인 윤동주는 ‘만 이십사 년 일 개월’의 삶에도 참회록이 필요하다고 했으니 교단에서의 내 삶에는 그보다 더 길고 무거운 참회의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교직에 오래 있을수록 죄가 많다’던 .. 2019. 2.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