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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가정통신문2

학부모에게 편지 보내다 2009학년도 시작, 학부모에게 편지 2005년 새로 담임을 맡은 이래 올해로 5년째 내리 담임 노릇을 하고 있다. 해마다 3월이면 짬을 봐 아이들 학부모들에게 편지를 보낸다. 흔히들 말하는 가정통신이다. 며칠 전에 인쇄해 둔 편지를 봉투에 넣어 봉하고 주소 라벨을 붙여서 행정실에 넘겼다. 아이들 편에 부쳐도 되지만 늘 우편으로 부쳤다. 아무래도 그게 예의에 맞은 듯해서다. 아이들은 나중에야 담임이 부모에게 편지를 보냈다는 사실을 안다. 아, 우리 담임이 집에 편지를 보냈구나……. 그리고 그게 다다. 나도 그렇고 아이들도 그렇고 모두 심상하게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내용은 간단하다. 아이를 맡았으니 마땅히 부모들에게 고하는 것이 고작이다. 나이로 따지면 학부모 중에서 나보다 연장인 이는 없다. 그래도.. 2021. 3. 10.
‘가정통신문’ 읽고 눈물, 어떤 내용인가 봤더니 인천 서흥초교 총파업 안내 가정통신문에서 배워야 할 것들 전국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총파업이 예고된 가운데 한 초등학교에서 학부모에게 배포한 가정통신문이 화제다. 이 전하는 기사의 제목은 "총파업 앞둔 노동자 울린 한 학교 가정통신문"이었다. 민주노총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원 여성 노동자 100명이 청와대 사랑채 근처에서 '정규직 대비 80% 임금', '문재인 정부의 대선 공약인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을 요구하는 집단삭발식과 기자회견을 한 것이 지난달 17일이었다. 나는 눈물을 흘리며 머리를 깎고 있는 여성 노동자들의 모습을 전하는 기사를 읽으면서 삭발까지 할 만큼 절박해졌구나 하고 생각했지만, 이내 그들을 잊어버렸다. 한때 나도 그들과 같은 일터에서 일했다. 그들은 급식조리원이거나 교무행정.. 2019. 7.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