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이 풍진 세상에 /길 위에서 505

‘역사 인식’의 아이러니, 친일 전력은 육사의 ‘정체성’에 맞나? ‘독립전쟁 영웅 흉상’ 이전 논란, 홍범도 철거, 백선엽 띄우는 육사의 고무줄 ‘정체성’ 독립전쟁 영웅 흉상 철거 문제로 육군사관학교가 논란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2018년에 육사 종합강의동인 충무관 앞에 세운 독립전쟁 영웅인 홍범도(봉오동 전투), 김좌진·이범석(청산리)·지청천(대전자령 전투) 장군과 신흥무관학교 설립자인 이회영 선생의 흉상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현 위치에서 다른 장소로 이전한다고 하면서다. 석연찮은 이유로 촉발된 독립전쟁 영웅 흉상 이전 육사는 홍범도 장군 흉상은 “육사의 정체성과 독립투사로서의 예우를 동시에 고려해 육사 외 독립운동 업적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적절한 장소로 이전”하는데, 이전 장소는 독립기념관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육사는 지청천·김좌진·이범석 장군, 이회영 선.. 2023. 9. 7.
손가락 관절 ‘통증’이 가시고 있다 [맨발 걷기] ② 접지 한 달의 변화 *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 맨발 걷기는 지난 8월 29일로 한 달을 꽉 채웠다. 그간 빼먹은 날은 장맛비가 내렸거나 긴한 볼일로 집을 비운 날 등 엿새에 그쳤다. 지난해 12월에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한 이래 특별한 일이 없으면 운동을 쉬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는데, 그걸 지키기는 그리 어렵진 않았었다. [관련 글 : ‘맨발 걷기’, 혹은 ‘접지(earthing)’를 시작하다] 어차피 맨발로 걷지 않아도 하루 한 시간은 마실 가듯 이웃 마을을 다녀오곤 하니, 맨발 걷기는 가욋일이 아니라, 늘 하던 걷기에서 신발을 벗었을 뿐, 생판 다른 운동은 아니었다. 또 한 시간쯤 걸리던 걷기가 맨발 걷기 1시간 외에 학교 운.. 2023. 9. 3.
간토(關東)대학살’ 100년 <은폐된 학살, 기억하는 시민들> 기획전, 식민지역사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2023.8.1.~10.29.) *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 일본에서는 ‘간토대진재(關東大震災)’라 부르는 관동대지진(1923. 9. 1.) 100년을 맞는다. 1923년 9월 1일, 11시 58분(일본 표준시)에 리히터 규모 7.9의 강진이 일본의 중심지 도쿄와 간토[관동(關東)] 일대를 강타하였다. 이 지진을 메이지유신 후 근대사회로 진입한 일본이 맞닥뜨린 최대의 재난이었다.[관련 글 : 관동대지진 - 유언비어와 위기의 희생양, 조선인 학살] 사망자와 실종자가 14만 명에 이르는 피해는 당시 일본에 살던 조선인에게도 덮쳤는데, 그것은 단순한 지진 피해뿐 아니라, 끔찍한 만행의 표적이 되어야 했다. 일본 .. 2023. 8. 31.
‘한일신협약’, 입법·행정권에다 비밀 각서로 ‘군대 해산’ 등까지 담았다 [역사 공부 ‘오늘’] 1907년 7월 24일- 대한제국, ‘한일신협약’으로 입법·행정권 빼앗기다 1907년 7월 24일 대한제국 내각총리대신 이완용(1856~1926)과 조선 통감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1841~1909)는 통감 관저에서 ‘한일신협약’을 체결했다. 전체 7개 항목의 이 조약으로 일제는 대한제국 정부의 시정을 개선한다는 명목하에 법령의 제정과 중요 행정상의 처분 등 모든 사무에 대해 승인권을 장악했다. 이로써 대한제국 정부는 입법·사법과 고등 관리의 임면 등 대한제국 주권인 입법·행정권을 고스란히 빼앗긴 것이었다. 입법 ·행정권을 고스란히 빼앗긴 한일신협약 ‘제3차 한일협약’, ‘정미 7조약’ 등으로도 부르는 한일신협약은 ‘시정개선’을 위해 통감이 지시하는 사항을 따르며, 관리의 임용.. 2023. 8. 30.
육군사관학교는 왜 ‘독립전쟁 영웅의 흉상’을 ‘철거’하려 할까 ‘1948년 건국론’과 맥을 잇는 ‘단절적 역사관’의 민낯 *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 육군사관학교(육사)가 교내 중앙현관 앞에 설치된 독립전쟁 영웅 네 분과 이회영 선생 흉상을 철거해 외부로 옮기고자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대신에 육사는 일제 만주군 출신 백선엽 장군의 흉상 설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독립운동 관련 단체들은 “국군의 역사적 정통성을 부정하는 반헌법적 처사”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한다. [관련 기사 : 홍범도 철거하고 ‘만주군 출신’ 백선엽 흉상 검토…육사의 ‘역사 쿠데타’] 육사의 영웅 흉상을 철거, 국군의 역사적 정통성 부정인가 육사 내에 흉상으로 설치된 독립군‧광복군 장군은 홍범도‧김좌진‧지청천‧이범석 네.. 2023. 8. 26.
왜 백선엽과 한미 대통령은 6·25 격전지 ‘다부동’에서 다시 만났나 경북 칠곡 다부동전적기념관에 세워진 백선엽과 이승만·트루먼의 동상 *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 바야흐로 경상북도 칠곡군은 이른바 ‘보수 꿈동산’(경향신문)으로 바뀌는 듯하다. 칠곡군 가산면 다부리의 전적기념관에 ‘다부동 전투’의 영웅이라는 백선엽 전 대장의 동상이 세워지더니, 뒤이어 이승만과 미국 대통령 트루먼의 동상까지 세워졌으니 하는 말이다. 다부동은 ‘보수 꿈동산’이 되는가 다부동 전투는 국군 제1사단이 다부동 일대에서 북한군의 공세에 맞서 1950년 8월 1일부터 9월 24일까지 55일 동안 벌인 전투로 낙동강 방어선을 지켜낸 전투다. 개전 1개월을 넘기면서 북한군은 임시수도가 있던 대구로 가는 길목인 왜관과 다부동을 집중 공격하기 시작했다.. 2023. 8. 19.
아아, 광복, ‘한글’로 해방의 감격을 노래하다 1945년, 해방의 감격을 전하는 시와 시조, 노랫말, 그리고 산문 “어머니! 이, 일본이 항복을 했다 합니다!” “뭐라 했느냐?” “일본이, 일본이 말예요, 항복을, 천황이 방송을 했다 합니다.” 서희는 해당화 가지를 휘어잡았다. 그리고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정말이냐…….” 속삭이듯 물었다. 그 순간 서희는 자신을 휘감은 쇠사슬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땅에 떨어지는 것을 느낀다. 다음 순간 모녀는 부둥켜안았다. 이때 나루터에서는 읍내 갔다가 나룻배에서 내린 장연학이 뚝길에서 만세를 부르고 춤을 추며 걷고 있었다. 모자와 두루마기는 어디다 벗어던졌는지 동 저고리 바람으로 “만세! 우리나라 만세! 아아 독립 만세! 사람들아! 만세다!” 외치고 외치며, 춤을 추고, 두 팔을 번쩍번쩍 쳐들며, 눈물을 흘리다가.. 2023. 8. 15.
‘맨발 걷기’, 혹은 ‘접지(earthing)’를 시작하다 [맨발 걷기] ① 맨발로 걷기, 입문 열흘 *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 보름 전쯤, 아내와 함께 아침 운동을 다녀오는 길, 동네의 초등학교 옆을 지날 때였다. 운동장 안에 트랙을 도는 사람들이 꽤 많았는데, 이들은 반쯤은 맨발이었다. 교문 안쪽으로 들어서니 운동장 가녘에 “맨발로 느끼는 땅의 속삭임”이라는 제목 아래 ‘맨발 걷기의 이로운 점’, ‘맨발 걷기장 이용 방법’ 따위가 적힌 안내판이 서 있었다. 2019년 1월, 모임에서 수십 년 만에 만난 후배 여교사로부터 맨발 걷기를 권유받았는데, 나는 그냥 그런가 하고 받아넘기고 말았다. ‘맨발 걷기’는 이름만 들어본 게 고작이라 나는 그게 달리기나 등산 같은 운동 방법일 거라고 여긴 것이다. 그리고.. 2023. 8. 12.
이 사람, 국민권익위원회 전현희 위원장 자신의 임무와 활동에 대한 이해와 자부심으로 그는 ‘표적감사’에서 승리했다 현 정부 들어 이른바 정권의 ‘돌격대’ 노릇을 마다하지 않은 감사원이 지난 10개월 동안 ‘탈탈 털었으나’ 결과는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의 한판승으로 끝난 듯하다. 지난 6월 9일 감사원이 발표한 감사 결과는 “전 위원장과 권익위를 대상으로 한 제보 내용 13건 가운데 전 위원장 개인에 대해서는 갑질로 징계 처분을 받은 직원의 선처를 바란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낸 건에 관해서만 주의 조처”를 한 것이다. [관련 기사 : 전현희 10개월 감사 ‘맹탕’…“국민 관심”이라며 ‘불문 사안’ 공개 뒤끝] 이른바 ‘표적감사’와 맞서온 10개월, 그가 이겼다 이번 감사 배경과 관련, 전 위원장은 “대통령부터 집권 여당의 실세들이 끊임없이 사퇴를 .. 2023. 6. 20.
독립운동기념관장 내정자, ‘요시다 쇼인’과 ‘쇼카손주쿠’를 찬양했다 경북독립운동기념관장 내정 한희원 ‘내정 철회’ 요구하는 시민사회 *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 경북독립운동기념관 신임 관장 내정자의 이력을 두고 독립운동가 후손들과 대구·경북 28개 시민사회·노동·정치단체의 반발이 거세다. 내정자는 일본이 세계 강국이 된 원인을 “메이지유신을 성공시킨 인재를 길러낸 쇼카손주쿠 설립”과 “요시다 쇼인의 인재 양성”에서 찾고 우리도 그리 해야 한다고 주장한 전 검사 한희원이다. 독립운동기념관장에 요시다 쇼인을 기린 인물을? 요시다 쇼인(吉田松陰, 1830~1859)은 일본 우익 사상의 창시자로 그가 연 쇼카손주쿠(松下村塾)는 메이지유신의 주역을 길러낸 사설 학당이다. 이들은 이런 기막힌 친일사관을 가진 내정자와 그를 내.. 2023. 6. 17.
현충일 2제 - ‘육육(肉肉) 데이’와 ‘평등하지 않은 세상 꿈꾸는 당신’ 현충일, ‘고기를 먹으라고 권하는’ 유통업체들 광고 현충일이다. 아침에 국기를 꺼내 베란다 창틀에 달린 홈에 조기로 달았다. 6시가 안 되어서인가, 위아래로 둘러보아도 아직 게양된 국기가 보이지 않았다. 요즘 사람들은 예전처럼 국기 게양에 신경을 쓰지 않는 듯하다. 그건 개인주의화의 결과이기도 하고, 의식 문화에 대한 태도가 느슨해져서이기도 할 터이다. 그런데 오늘 자 신문 기사에서 ‘육육 데이’라는 신조어를 만났다. 이는 현충일인 6월 6일의 반복된 소리를 ‘고기 육(肉)’ 자로 비틀어 ‘고기 먹는 날’로 광고한 것이다. 명색이 순국선열을 기리는 현충일인데 그걸 고기 먹는 ‘육육 데이(day)’로 부른 것으로, 이에 소비자들은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는 기사다. [관련 기사 : ‘현충일이 고기 먹는.. 2023. 6. 7.
문수 종사의 ‘소신공양’, ‘생명의 강’ 되살릴까 2010년 4대강 반대 주장하며 소신공양한 문수(1963~2010) 스님 13주기 추모식 지난 5월 31일 11시부터 경북 군위군 군위읍 상곡리 지보사 입구 문수 스님(1963~2010) 승탑(승려의 사리나 유골을 안치한 묘탑) 앞에서 환경운동단체와 15명의 추모객이 뜻을 모은 스님의 소신공양(燒身供養) 13주기 추모식이 간소하게 베풀어졌다. 문수(文殊) 스님은 2010년 5월 31일 오후 3시에 낙동강의 지천인 위천 둑에서 ‘이명박 정권은 4대강 사업을 즉각 중지, 폐기하라’는 등의 뜻을 남기고 소신공양을 결행하여 입적했다. 세납 49세, 법랍 25년. [관련 기사 : “4대강 중단하라” 조계종 스님 분신 사망] 당시 나는 4대강 사업에 반대하며 관련 집회 등에 기웃거리고 있었지만, 승려가 같은 뜻을 .. 2023. 6.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