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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이 풍진 세상에 /가겨 찻집 200

윈도10에서 두벌식/세벌식 변환 ‘파워업’ 쓰기 윈도(Window) 10에서 두벌식과 세벌식 바꾸기 컴퓨터에 키보드를 이용하여 한글을 입력하는 방식은 두 가지다. 사람들 대부분이 쓰는 ‘두벌식’과 소수의 이용자가 선택하고 있는 ‘세벌식’이다. 그런데 두벌식을 쓰는 이들은 이 ‘두벌, 세벌’의 뜻조차 잘 모른다. 블로그를 열고 얼마 되지 않아서 ‘한글 이야기’를 몇 차례 쓴 것은 그런 생각 때문이었다. 세벌식, 한글 이야기(1) 세벌식 , 한글 이야기(1) 세벌식 글자판과 한글 입력 타자기를 처음 만지게 된 것은 군대에서였다. 먹지를 대고 공문서를 쓰고, 등사기로 주번 명령지를 밀던, 특전대대 행정서기병 시절이다. 어느 날, 중고 레밍턴 qq9447.tistory.com 두벌식 오타, 한글 이야기(3) 두벌식 오타, 한글 이야기(3) 요즘이야 모두 컴퓨.. 2020. 6. 26.
‘여자에게 친절한 남자’가 ‘페미니스트’? 의 이상한 ‘페미니스트’ 풀이 국립국어원이 의 2015년 2분기 수정내용을 공개했다. 수정한 낱말은 표제어와 관용구를 추가하거나 뜻풀이를 추가 또는 수정한 경우 등 모두 19개다. 그중 몇몇 눈에 띄는 낱말들을 살펴보았다. ‘도긴개긴’도 사전에 올랐다 표제어로 추가된 낱말 중에는 ‘도긴개긴’과 ‘도찐개찐’이 있다. 명사 ‘도긴개긴’에는 “윷놀이에서 도로 남의 말을 잡을 수 있는 거리나 개로 남의 말을 잡을 수 있는 거리는 별반 차이가 없다는 뜻으로, 조금 낫고 못한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본질적으로는 비슷비슷하여 견주어 볼 필요가 없음을 이르는 말.”이라는 풀이가 붙었다. 이번 수정은 ‘도긴개긴’과 ‘도찐개찐’이 국어사전 등재와 무관하게 이미 일상에서 매우 활발하게 쓰이고 있는 현실을 추인한 것이다. ‘도.. 2020. 6. 25.
‘인민’과 ‘국민’ 사이, 잃어버린 언어들 ‘인민’은 공산주의 전용 어휘인가 지난 11·14 민중총궐기 대회 이후, 완강한 시민사회 진영의 저항에 놀란 수구 세력들이 반격에 나선 가운데 가 노린 한 수(!)가 헛발질이라는 게 밝혀졌단다. 이는 같은 날 베풀어진 전국교사결의대회에서 변성호 전교조 위원장이 연설 중 ‘인민’이란 표현을 썼다면서 기사와 사설로 이념 공세를 편 결과에서다. [관련 기사] ‘빈민’을 ‘인민’으로 들은 의 헛발질 ‘인민’이란 표현을 쓴 적이 없다는 전교조의 강력한 항의에 결국 는 꼬리를 내렸다. 확인 결과 ‘빈민’을 ‘인민’으로 잘못 알아들었다고 사과하며 인터넷판에서 해당 기사와 사설을 삭제하는 등 망신살이 뻗친 것이다. 저간의 사정을 살펴보면 이는 뭔가 꼬투리를 잡아 이들에게 이념 공세를 펴야겠다는 의욕의 과잉이 초래한 일.. 2020. 6. 24.
‘몸’은 ‘편찮으시고’ ‘팔’은 ‘아프시다’ 몸의 일부이거나 통증일 때는 ‘아프시다’ ‘아프시다’도 높임말이다 2010년에 나는 ‘아프다’에 대응하는 ‘편찮으시다’는 동사의 쓰임새가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는 현상에 대한 글을 썼다. 교사들에게 ‘아프시냐’고 천연덕스럽게 묻는 아이들에게 그렇게 말하지 말고 ‘편찮으시냐’고 말하는 게 옳다고 가르치면서도 머리를 갸웃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선어말어미 ‘-시’를 통해 주로 실현되는 ‘주체높임’은 가끔 ‘계시다, 잡수시다, 편찮으시다, 돌아가시다’와 같은 특수 동사를 통해서도 이루어진다. 이 가운데 ‘계시다’ 같은 경우는 사람에게만 쓸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말씀이 계시다’와 같이 마구잡이로 쓰이는 경향이 있는데 ‘편찮다’는 쓰임새가 확 줄었다. 아이들뿐 아니라, 텔레비전 드라마나 각종 프로그램에서도 ‘편찮다.. 2020. 6. 23.
‘다르다’와 ‘틀리다’의 혼동과 ‘직접 인용’ 추세 1. ‘다르다’와 ‘틀리다’의 혼동 ‘다르다’와 ‘틀리다’를 섞어서 쓰는 것은 명백한 잘못이다. ‘다르다’와 ‘틀리다’라는 낱말은 ‘틀린 게 아니라 다르다.’ ‘다르다’가 차이를 가리키는 말이라면 ‘틀리다’는 ‘맞지 않다’, 즉 어떤 사실과 어긋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은 ‘다르다’를 쓸 자리에 ‘틀리다’를 쓰고 있다. ‘다르다’는 ‘같다’와, ‘틀리다’는 ‘맞다’와 반의 관계에 있다. ‘다르다’는 형용사지만, ‘틀리다’는 ‘틀린다’, ‘틀리는’, ‘틀린’처럼 활용하는 동사이다. “이주 노동자는 우리와 피부가 ‘틀리니까’…….” 정확히는 모르지만, 이런 현상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 현상은 지금 바야흐로 남하 중이다. 충청권이 그렇고 강원도도 .. 2020. 6. 22.
‘간만에’와 ‘뿐만 아니라’ / ‘오래간만에’, ‘그뿐만 아니라’ ‘간만에’와 ‘뿐만 아니라’, 혼자서 쓰일 수 없다 ‘오래간만에’와 ‘간만에’ 오래 만나지 못했던 사람을 만나면 사람들은 ‘오랜만이다’, ‘오래간만이다’라면서 손을 맞잡고 반가움을 표시한다. 나는 어른들이 악수하던 손을 흔들어대며 되뇌던 그 말을 배우면서 어떤 상황이면 저렇게 반가울 수 있는가가 꽤 궁금했다. 뒷날 자라서 우리네 삶에 그런 일은 일상이라는 걸 깨달으면서 나 역시 옛적의 어른들이 그랬던 것처럼 붙잡은 손을 위아래로 흔들고 ‘오래(간)만’을 연발하곤 한다. 생활 주변에 있는 이웃이 아닌 이상, 만나는 사람들이 ‘오랜만’일 수밖에 없는 법이니 말이다. ‘오래간만에’, 또는 줄여서 ‘오랜만에’ 대신 사람들은 언제부터인가 ‘간만에’를 쓰기 시작했다. 아마 말 줄이기 선수인 젊은이들이 시작했으리라 .. 2020. 6. 21.
‘핫(hot)하다’와 ‘뜨겁다’ 사이 영어와 한글의 ‘이종교배’ ‘핫(hot)하다’ 영자 알파벳과 우리말 접미사 ‘-하다’의 이종교배(異種交配)에 관한 이야기를 한 게 벌써 4년 전이다. 세계 최강국의 언어이면서 국제어의 지위를 얻은 영어는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주류 언어로 등극한 지 오래다. 영어 능력은 취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스펙일 뿐 아니라, 주류 상류 사회로 진입하는 필요조건이 되었다. [관련 글 : 슬림(slim)하고 샴푸(shampoo)하다? ] ‘핫하다’와 ‘뜨겁다’, 알파벳과 한글 사이 그럴수록 우리말에서 가장 생산적인 조어 능력을 자랑하는 접미사 ‘-하다’와 결합한 영자는 늘어만 간다. 아직 사전에는 ‘데이트하다, 드라이하다, 패스하다’ 같은 말만이 올랐지만, 우리 사회에 널리 통용되는 이 이종교배형 용언은 계속 확장되고 .. 2020. 6. 20.
‘고객님’에서 ‘사장님’까지 - 우리말의 ‘호칭’ 생각 두루뭉술한 우리말의 ‘호칭어’ 접객업소나 가게 따위에서 ‘사장님’으로 불린 경험은 중년 이후의 남성이라면 누구에게나 있다. 글쎄, 그런 호칭을 들으면 기분이 좋은 이들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기실 ‘사장’과는 무관한 사람이 그런 호칭을 들어야 하는 건 썩 유쾌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상대방이 그런 호칭을 선택한 것은 일종의 예우다. 그가 사장이든 아니든 그건 별문제가 아니다. 이 호칭은 본인의 지위와는 무관한 ‘말치레(립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사장’으로 불린 사람이 이걸 가지고 화를 낼 수도 없는 노릇이다. 기껏해야 지나가는 말로 ‘나 사장 아닌데…….’ 하고 얼버무리는 게 고작인 것이다. 사장님, 아버님… 나는 집 앞의 이용소에서 10여 년 가까이 ‘사장님’이란 호칭으로 불리었다. 상.. 2020. 6. 12.
2인칭 대명사 ‘당신’ 정치권의 2인칭 대명사 ‘당신’ 논란 요즘 ‘당신’이란 낱말이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정치권발 소식이다. 거두절미, 요점만 따서 말하면 이렇다. 민주당 이해찬 의원이 충청도에서 열린 당원 보고대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제 국정원과 단절하고 공정한 나라를 만들어 달라. 그래야 당신의 정통성이 유지된다.” 이 발언에서 문제가 된 것은 이 의원이 대통령에게 쓴 ‘당신’이라는 지칭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제2의 귀태’ 발언이라며 반발, 사과를 요구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이해찬 의원 측은 “‘당신’은 상대방이 없을 때 높여 부르는 말이지 막말이 아니”라고 일축했다고. 당신, ‘막말’인가, ‘높임말’인가 여기까지는 정치권에서 심심찮게 일어나는 정치적 공방으.. 2020. 6. 11.
‘고맙다’는 되고 ‘미안하다’는 안 된다 ‘고맙다’와 ‘미안하다’의 위계(位階) ‘고맙다’와 ‘감사하다’ 사이엔 뜻 차이도, 위계도 없다 어느 인터넷신문에서 의 손석희가 ‘감사합니다’ 대신 ‘고맙습니다’를 쓴다는 점을 가리키며 “‘고맙다’는 말 쓰는 것이 건방진 게 아니라는 점 인식할 필요 있다”고 환기해 주었다. [관련 기사 : 손석희는 왜 “감사합니다” 말고 “고맙습니다”를 쓸까] 나도 고마움의 인사는 ‘고맙습니다.’로 한다. 의례적인 자리에서도 마찬가지다. 행사를 진행할 때도, 여럿을 대표해 인사를 할 때도 ‘고맙습니다’만 쓴다.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다. ‘고맙다’보다 ‘감사하다’가 더 격식적인 성격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 ‘고맙다’는 우리 고유어고, ‘감사(感謝)하다’는 한자어지만 이 두 낱말이 각각 뜻하는 바는 다르지 .. 2020. 6. 9.
‘복 지리’? ‘복 맑은탕’! ‘복 지리’가 아니라 ‘복 맑은탕’으로 써야 맞다 나는 일본어와는 인연이 없다. 고등학교 시절에도 제2외국어는 독일어를 배웠다. 한 일 년 남짓 배웠나, 기억나는 건 독일어를 가르치던 키 작은 선생님과 독일어 알파벳 ‘아, 베, 체, 데, 게, 하……’, 그리고 ‘이히 리베 디히(Ich liebe dich)’가 고작이다. 그 무렵 대부분의 고교에서는 독일어나 불어를 가르쳤다. 80년대 초반에 부임한 첫 학교에서도 불어를 채택하고 있었다. 몇 해 후에 학력고사 득점에 유리하다면서 일본어로 바꾸기까지 그 여학교에서 불어를 가르친 사람은 임용 동기인 여교사였다. 70년대만 해도 독학으로 하는 일본어 공부가 유행하기도 했지만 나는 그런 데에 워낙 오불관언이었다. 천성이 게으른데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대한 부.. 2020. 5. 20.
대통령의 비문(非文) 이명박 대통령의 비문법적 문장 이 대통령의 맞춤법은 이미 온 나라에 널리 알려져 있으니 한두 개 맞춤법이 어긋나는 것쯤이야 새삼스럽지 않다. 그런데 이번 타계한 박경리 선생을 조문하면서 방명록에 남긴 말씀은 단순히 표기에 어긋난 맞춤법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이 대통령은 방명록에 “이나라 강산을 사랑하시는 문학의 큰별께서 고히 잠드소서.”라고 썼다. 이 문장에서 띄어쓰기가 바르지 않다든가, ‘고이’를 ‘고히’로 쓴 것쯤은 애교로 넘길 수도 있겠다. 문제는 고인이 된 사람의 행위를 현재 시제인 ‘사랑하시는’으로 쓴 것을 포함, 이 문장이 문법에 어긋난, 이른바 ‘비문(非文)’이라는 데 있다. 이 문장이 비문이 되는 이유는 주어인 ‘큰 별께서’와 서술어인 ‘잠드소서’가 서로 호응하지 않기 때문이다. 문장 쓰.. 2020. 5.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