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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지방선거 - 진보 교육감, 경북에서의 두 번째 도전

by 낮달2018 2026. 5. 12.

진보 교육감 후보 31년 평교사 출신 이용기 경북혁신교육연구소 ‘공감’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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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 진보 교육감 후보 이용기는 31년간 평교사 출신이다.

이용기, 경북에서 두 번째 ‘진보 후보’ 출사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북지부장을 지낸 이용기(59) 경북혁신교육연구소 ‘공감’ 소장이 6.3지방선거 경상북도 교육감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다.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 단독으로 출마했던 이찬교 후보에 이어 진보 진영에서는 두 번째 도전이다. 2018년 선거에선 이찬교 후보는 득표율 22.41%로 3위에 그쳤다.

▲ 경북교육희망2026 주도로 치러진 진보 교육감 후보 선출 경선에서 2018년 지선에서 교육감에 도전했던 이찬교 선생과 함께.

2010년 제5회 지선부터 민선 교육감 시대 열려

▲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 교육감으루 출마했던 이찬교 후보의 득표율은 22.41%였다.

시도 교육감 선거에서 전교조 출신 후보가 처음 당선된 것은 교육감 직선제가 시행된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 당선한 광주의 장휘국(전 전교조 광주지부장), 강원도의 민병희(전 전교조 강원지부장) 교육감이다. 당시 민주 진영의 단일 후보로 서울의 곽노현(시민사회), 경기도의 김상곤(재선·민교협 의장)이 교육감에 당선되면서 바야흐로 민선 진보 교육감 시대가 열렸다.

 

2014년 제6회 지선에선 광주·강원·세종·충북·충남·경남·제주·인천 등에서 전교조 출신의 교육감 8명이 당선되었고, 2018년 제7회 지선에선 여기에 울산과 전남에서도 전교조 출신이 교육감에 당선하여 전교조는 10개 시도에서 교육감을 배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진보 교육감 바람이 불면서 보수 지역으로 분류되는 강원과 충청은 물론이거니와 영남권의 부산, 경남, 울산까지도 진보 성향 인사가 당선된 것이다. 

 

2022년 제8회 지선에서는 17개 시도 중 6개 지역(인천·울산·세종·충남·전남·경남)에서 전교조 출신 교육감이 당선하였다. 이때에 전교조 출신은 아니지만, 서울과 광주, 전북에서 진보 성향 당선자가 나와 모두 9명이 진보 성향 교육감으로 보수(8명)보다 비교 우위를 보이면서 관선 시대와는 다른 혁신 교육의 바탕을 지켜나갔다.

▲ 2010년부터 시작된 교육감 직선제에서 진보는 보수에 확실한 우위를 차지해 왔다.

그러나 지난 2022년 8회 지선에서는 이 바람이 한풀 꺾이었다.  보수 진영에서도 경기도(임태희), 부산광역시(하윤수), 대구광역시(강은희), 대전광역시(설동호), 강원도(신경호), 충청북도(윤건영), 경상북도(임종식) 등에서 교육감을 당선시켜 8명이 되었다. 

 

‘진보 교육감 우위’ 상황 이어지나, 경북과 대구는 ‘무변화’

 

진보 교육감 바람이 불 때에도 난공불락 보수의 아성인 경북과 대구에는 변화의 바람이 닿지 않았다. 2010년 단 1회만 직선제로 교육의원을 뽑을 때도 전국에서 전교조 출신이 대거 교육위원회에 진출하였지만, 출마는 했지만, 단 한 명도 진출하지 못한 곳은 경북이 ‘유일’했다.

 

직선 교육감 시대가 열리면서 전교조를 비롯한 진보 진영 인사들이 대거 교육감으로 진출한 것이 온전히 유권자들의 진보 교육에 대한 지향과 기대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관선으로 임명된 교육감이 천편일률적으로 시행해 온 제도 교육이 변화하는 시대와 학생과 학부모의 기대를 받아 안지 못하는 일방통행식으로 이루어지는 데 대한 주권자와 시대의 성찰이 싹트고 있었음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비판적 시각이 없지는 않지만, 민선 진보 교육감시대에 이루어진 혁신학교 운영으로 이루어진 교실 혁신과 학교 문화 개선을 비롯한 성과들도 만만치 않다. 친환경 무상급식과 교육비 부담 경감 등 보편적 교육복지 확대, 학생인권조례 제정과 교육격차 해소 등 학생 인권과 평등 교육 강화 같은 진보 교육의 성과는 중견·선진 국가로 성장한 나라의 위상에 걸맞은 변화를 담아내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2018년 경북에서도 진보 교육감 후보를 낸 것도 ‘변화’의 시작이었다. 비록 2022년에는 후보를 내지 못했지만, 이번 제9회 지방선거에 경선에서 선출된 이용기 후보가 출사표를 던져 그런 변화를 이어가게 되었다. 이는  경북 교육에도 ‘경쟁과 입시’ 중심에서 ‘학생 행복·평등·혁신’이라는 가치를 도입한 진보 교육을 펼쳐나가길 원하는 유권자의 요구에 대한 부응이면서 동시에 교육의 주체로서 당당하게 성장하길 원하는 학생들의 바람까지도 받아안는 일이기도 하다.

▲ 2026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 경북대 총장 출신의 김상동, 이용기, 현직 교육감인 임종식 후보(왼쪽부터) ⓒ 평화뉴스 사진

이용기, 31년간 현장을 지킨 평교사 출신 후보

 

진보 진영 단일후보로 선출되어 선거에 나선 이용기 후보는 지난 31년간 교육 현장에서 교직을 천직으로 알고 학생과 함께 호흡하며 학부모, 주민과 소통해 온 교사 출신이다. 그는 참교육 실천과 민족·민주·인간화 교육을 지향하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참가하여 경북지부장을 지냈다. 그는 경북혁신교육연구소 ‘공감’ 소장으로서 혁신 교육에 연구했고, 이를 현장에 어떤 방식으로 적용할 것인가 등을 고민해 왔다.

 

교육감이나 대학 총장 등 교육 관료를 지낸 다른 후보들에 비기면 그의 이력은 눈에 띄지 않을 수 있지만, 역으로 그것이 그의 장점이고 강점이다. 현장을 일관되게 지켜온 교사의 눈에 밟히는 교육 현장의 모순과 문제점은 늘 그것을 극복하는 대안의 고민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현재 예비 후보로서 이용기의 지지율은 생각보다 저조하다. 대구MBC가 여론조사 전문 기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5월 2일과 3일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다자 구도로 치러진 경북교육감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임종식 현 경상북도교육감이 23.9%, 김상동 전 경북대학교 총장이 19.5%, 이용기 현 경북혁신교육연구소공감소장이 7.7%, 한은미 전 김천대학교 교수가 5.9%를 기록했다.[관련 기사 : [대구MBC] 경북교육감오차범위 내 초접전···임종식 23.9% vs 김상동 19.5%, 응답 유보층 36.5%]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 참조

▲ 5월 2일과 3일에 걸쳐 조사된 대구MBC 여론조사 결과. 이용기는 7.7%에 머물렀는데 36.5%가 응답유보층이었다. ⓒ MBC 기사 갈무리

아직 ‘지지층 결집’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아직 본 선거 1달쯤 전이기는 하지만, 2018년 선거에서 이찬교 후보가 받은 지지율(22.41%)에 비기면 저조하기 짝이 없다. 이를 한 독립 언론은 “선거 초반임을 감안하더라도 뚜렷한 약세 흐름이 감지된다”며 “특히 주목되는 점은 단일 진보 후보임에도 불구하고 핵심 기반으로 평가되는 진보 성향 유권자층에서조차 지지율이 17%에 그쳤다는 점이다. 이는 같은 층에서조차 절대적 지지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라고 짚었다. [관련 기사 : 경북 교육감 진보 단일 후보 이용기 5%지지층 결집 실패가 만든 이례적 하락]

 

경북 교육감 선거 여론조사를 해보면, 민주 진보 교육감에 대한 지지 의사는 예외 없이 40%를 넘는다고 한다. 그런데, 응답자의 60% 이상은 민주 진보 교육감 후보조차 누군지 모른다는 게 문제다. 선거에는 유권자의 ‘인지도’는 ‘호감도’로, 그리고 다시 ‘지지도’로 나아가기 때문이다.

 

이용기 후보 선대본에서는 최소한 누가 누군지 몰라서 지지받지 못하는 상황이 되는 건 곤란하다고 말했다. 선거는 단지 후보 여러 명 가운데서 한 사람을 뽑는 게 아니라, 나와 정치 사회적, 경제적, 계급적 이해를 같이하는 후보에게 표를 줌으로써 내 ‘대의’를 그에게 위임하는 행위이다. 교육감 선거에서는 거기에 ‘교육적 이해’까지 포함될 터이다. ​한편으로 그것은 자신의 정치적 신념의 대리 실현이기도 할 것이다.

 

진보 교육감은커녕 교육의원 한 명조차 만들지 못한 유일한 지역 경상북도 

 

한 번도 진보 교육감을 만들어내지 못한 시도인 경북과 대구(임성무 후보)에서 올해엔 각각 전교조 지부장 출신의 후보가 출사표를 냈다. 교육감 직선제가 시작된 2010년 선거에서 만들어진 보수 우위(6:10)의 구도는 이후 세 차례의 지방선거에서 진보 우위로 전환되었다.

▲ 이용기 누리집에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이용기 후보 약력.
▲ 경북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민주진보 후보 이용기 후보와 정책협약을 체결하고 지지를 선언했다.

2014년에 13:4, 2018년에는 14:3으로 압도적 우위를 형성했고, 민주당이 패배한 2022년 지방선거에도 9:8로 근소한 우위를 유지했다. 이런 경향성을 단순히 선거제도의 문제로만 해석하는 건 온당치 않다. 어쨌든 주권자들의 선택에는 설명하기 쉽지 않은 어떤 동기가 내재해 있음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누가 36.5%에 이르는 응답유보층의 표를 끌어올 것인가

 

불법 비상계엄으로 시작된 내란 이후, 민주당이 집권하면서 우리 사회는 빠르게 정상화의 과정을 밟고 있다. 3선 연임하던 최교진 세종시 교육감이 교육부 장관으로 임명된 것은 진보 교육이 거둔 과실이다. 우리 교육이 갈 길은 멀지만, 지금 진보 진영에 필요한 것은 ‘총알보다 강한 투표’(에이브러햄 링컨)이다. ‘더 근본적이고 강력한 정치적 변화’를 이끄는 것은 ‘시민의 투표’라는 사실은 여전히 최고의 명제이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즉각적인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주권자의 선택이란 언제나 그것 자체로 존엄하고 신성한 선택이다. 프랭클린 D. 루스벨트는 말했다. “스스로 말고는 아무도 투표권을 빼앗지 못할 것이며, 그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스스로 투표하지 않는 것이다.”

 

단테는 <신곡>에서 “지옥의 가장 뜨거운 자리는 정치적 격변기에 중립을 지킨 자들을 위해 마련되어 있다.”라고 갈파했다. 공동체의 운명을 결정짓는 선거에서 ‘무관심과 방관’이 가장 큰 죄악임을 강조한 것이다. 오늘 경북의 퇴직 교사 365명은 ‘이용기 후보 지지 선언’으로 교육 혁신의 대열에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들의 동참은 이용기 후보에게 얼마만큼의 힘이 될 것인가.

▲ 5월 12일 11시 경북교육청 앞에서 경북 퇴직 교사 365인의이름으로 이용기 후보 지지 선언이 이루어지고 있다.
▲ 경북의 퇴직교사 365명이 이용기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2026. 5. 12. 낮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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